현지언론들에 따르면 성탄 이브인 지난 24일 밴쿠버 교외 도시 서리의 한 가옥에서 파티를 즐기던 20대 청년이 피살당한 것을 시작으로 27일까지 5건의 총격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고 28일 보도했다.
경찰은 그러나 이 중 한 건도 용의자를 찾아내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연휴 기간 인접 지역에서 사건이 집중적으로 일어나긴 했으나 사건 간에 서로 연관이 있거나 조직범죄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성탄절 당일 오전 서리의 한 편의점 점원이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다음날 인근 랭리의 개인 주택 차고 에서 주인이 총에 맞아 차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7일에도 서리에서 20대 남자가 총격사건으로 사망했다.
경찰은 26일 서리 사건의 경우 피해자를 직접 노린 계획 범행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밴쿠버 일원에서는 지난 2008~2009년 마약 거래 등을 둘러싼 범죄조직단 간 총격 사건이 기승을 부렸다. 경찰은 이에 강력한 수사를 벌이며 대응했고 이후 범죄조직이 관련된 총격 사건은 뜸해진 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지역에서 총격사건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미국으로부터 총기 유입이 점점 많아지는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 범죄학과 로브 고든 교수는 “밴쿠버는 미국 접경 도시로 미국에서 총기를 유입하기가 어느 지역보다 수월하다”며 “일단 유입된 총기는 실제 화폐 이상의 가치와 용도로 지하 시장에서 사용되고 유통된다”고 말했다.
CBC방송은 밴쿠버 경찰의 갱전담반이 올들어 지금까지 압수한 총기는 지난해보다 3배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