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11일부터 26일까지 제주맥주 사업 투자의향을 밝힌 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제안서를 공모한 결과 4개 업체 중 롯데칠성음료만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하지만 롯데칠성은 컨소시엄에 참여할 지역기업을 구하지 못해 제주의 기업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는 자격기준을 지키지 않아 부적격 처리됐다.
제주도는 제주맥주 1단계 설립자본금 377억5000만원 가운데 민간사업자 컨소시엄이 70%(주 사업자 44%, 제주 기업 26%)를 출자하도록 규정했다. 나머지 출자비율은 제주도 25%, 도민 5%다.
이에 따라 공모를 거쳐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내년 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2월에 법인을 설립하려던 제주맥주 사업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도는 롯데칠성의 요청으로 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물색했지만 98억여원을 출자할 기업을 찾지 못해 결국 무산됐다. 실제로 공모 기간에 구좌ㆍ김녕ㆍ대정 등 제주의 6개 지역농협이 응모했으나 출자금이 15억원(3.97%)에 지나지 않아 아예 자격 미달로 처리되기도 했다.
제주도는 용암해수산업단지 내 부지 3만㎡에 제주의 지하수와 제주산 보리로 맥주를 만드는 공장을 세워 2013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맥주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연간 생산량은 1단계 1만5000㎘, 2단계 3만㎘다. 설립자본금은 1단계 (2013∼2015년) 377억5000만원, 2단계(2016∼2020년) 68억원 등 총 445억5000만원이다.
김천우 제주도 수출진흥본부장은 “제주의 기업들이 7∼8년 후에나 원금 회수가 가능한 사업에 거액을 투자할 여력이 없어 참여를 꺼리고 있다”며 “문제점을 분석해 다양한 대안을 모색,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