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 스마트폰 시대에서 터치스크린 자판이 대세다. 국내시장에서 삼성, LG, 팬택을 비롯해 HTC, 모토로라 모빌리티, 소니 에릭슨 등 국내외 제조사들의 주력 제품은 터치스크린 방식을 택했다.
해외에서 꾸준하게 쿼티자판을 선보이는 제조사들도 국내에서는 쿼티자판 출시를 머뭇거린다. 국내 소비자들이 외면한다는 이유다.
그러나 수요는 분명히 존재한다. 대학원생 박나라(25)씨가 여기에 속한다. 그는 HTC의 쿼티 ‘스마트폰 차차(CHACHA)’를 사용한다.
그는 국내 미출시 기종을 인터넷으로 구매해 방통위의 전파인증을 거쳐 개통하는 번거로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박씨는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는 쿼티 스마트폰이 적다”며 “제조사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줄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씨와 같은 소비자의 목소리는 곳곳에서 확인된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의 HTC 차차 사용자 카페에는 23일 현재 5000명이 넘는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카페가 지난 8월 개설된 점을 감안하면 쿼티 스마트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해외에서 출시한 쿼티 스마트폰 ‘갤럭시 프로’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출시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9월 출시한 쿼티 스마트폰 ‘옵티머스Q2’는 1만대 이상 개통됐다. LG전자는 적지만 수요층을 파악하고 출시했다고 밝혔다. 다른 제조사들도 LG전자와 같은 용기가 필요하다.
제조사는 소비자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시장의 성패는 결국 소비자가 좌우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