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통신, BBC 등 외신은 이날 나이지리아에서 가톨릭 교회와 보안 당국 건물에서 연쇄 폭탄테러 5차례가 발생해 최소 32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40㎞ 떨어진 위성도시 마달라의 성 테레사 가톨릭교회 부근에서 대형 폭발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성탄절 미사를 마치고 나오던 신자를 포함해 최소 27명이 사망했다.
이번 폭발로 성 테레사 교회의 앞쪽 지붕이 파괴됐고 인근 주택 여러 채와 최소 차량 5대가 불에 탔다.
또 나이지리아 중부 지역의 도시 조스에 위치한 복음주의 교회에서 폭탄 테러에 이어 총격전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경찰관 1명이 사망했다.
북부 지역 요베주의 또 다른 교회도 폭탄 테러를 입어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
나이지리아 북동부 다마투루에선 보안 당국의 사무실 건물을 타깃으로 폭탄 테러 2건이 발생, 최소 4명이 숨졌다. 이 중 한 건은 자살 폭탄 테러 시도였다.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급진테러단체인 보코하람은 이날 연쇄 폭탄 테러가 모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성탄절 전야에도 보코 하람은 조스에서 연쇄 폭탄 테러를 자행해 80명이 사망한 바 있다.
보코 하람은 지난 8월에도 아부자의 유엔 빌딩에 자살 폭탄 테러를 저질러 24명이 숨지고 116명이 부상했다.
이번 주 나이지리아 보안 당국은 다마투루에서 보코 하람과 교전해 보코 하람 전사 61명을 사살했다.
보코 하람은 나이지리아의 자생 이슬람 급진단체다. 이들은 나이지리아가 이슬람교 교회법인 샤리아에 따른 통치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코 하람은 현지어로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다”란 뜻이다.
인구 1억6000만명의 아프리카 대륙 최대 인구를 지닌 나이지리아는 북부 이슬람교 지역과 남부 기독교 지역으로 갈라져 종교적 갈등을 겪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