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사진 = 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에 입단한 이대호의 옵션 사항은 홈런이 아닌 출루율의 비중이 더 높았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인 스포츠닛폰은 24일 "한국에서 통산 225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장타력이 좋은 이대호에게 구단이 원하는 것은 출루율이었다"며 "이대호가 오릭스와 체결한 인센티브 계약은 출루율과 타점이 각각 40%에 달한다. 이대호가 출루율 0.333을 넘기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오릭스 구단 관계자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릭스가 홈런을 중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인센티브에서 홈런의 비중이 적다.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은 4번타자 이대호 뒤에 T-오카다, 아롬 발디리스 등 강타자를 포진하는 새 타선을 구상 중이다. 이대호의 출루율이 중요한 이유"라고 전했다.
이대호는 6일 오릭스와 2년동안 총액 7억6000만엔(한화 약 110억원 : 계약금 2억엔, 연봉 2억5000만 엔, 인센티브 年 3000만엔)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당시 다수의 전문가와 언론은 이대호가 한국의 홈런왕이자 타점왕 출신이기에 매년 3000만엔의 인센티브가 홈런과 타점에 집중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매년 3000만엔(한화 약 4억3000만원)에 달하는 옵션서 출루율 비중이 1200만엔(한화 약 1억7200만원)인 것이다.
이대호도 구단의 이러한 의도를 잘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는 부산에서 지난 5일 열린 기자회견 중 "팀이 필요로 하면 볼넷이든 몸에 맞는 공이든 가리지 않고 1루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대호의 2011 시즌 출루율은 0.433이고, 통산 출루율은 0.395이다. 트리플크라운(홈런·타점·타율)을 차지했던 2006년 이후, 2009년(0.377)을 제외하고 매년 출루율 4할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