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깊은 나무’에서 선왕 태종이 승하한 후 청년 세종 이도(송중기 분)이 중년(한석규 분)으로 변모한 모습이 방영됐다.
이때 한석규가 연기한 세종은 첫 등장부터 “하례는 지랄” “세자에게 위임했거늘 뭘 자꾸 하라는건지. 젠장” “우라질. 우라질이 맞느냐”와 같은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었다.
궁녀의 “말을 가려 쓰라”는 충언에도 “얼마나 내 정서를 잘 표현하느냐. 궁궐에는 이런 말이 없다”며 오히려 세종(한석규)는 다독였다.
세종 한석규의 열연으로 그 어떤 사극에서도 이런 왕을 대한 적이 없는 시청자들에게는 명불허전(명불허전)이란 말이 딱이다.
세종은 결국 달래도 보고, 웃어도 보고, 비굴해져 보기도 하지만 끝내는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지랄하고 자빠졌네”라는 신하들에게 향하는 세종의 발언이 어쩜 시원하게 느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