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된 푸틴 총리를 대통령 후보로 공식 등록했다고 밝혔다. 등록 절차가 완료된 후보는 푸틴이 처음이다.
푸틴은 총선 부정 논란이 거세던 지난 7일 중앙선관위를 직접 찾아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대선 후보들 가운데 가장 먼저 등록 신청을 한 것이다.
푸틴은 앞서 9월 말 '통합 러시아당' 전당대회에서 내년 3월 대선 후보로 나서 달라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제안을 수락하는 형식으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직에 복귀하면 메드베데프는 총리를 맡아 내각을 이끌 것이라고 천명했고 메드베데프도 이를 받아들였다. 뒤이어 통합 러시아당은 지난달 27일 푸틴을 여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추대했다.
푸틴은 지난 2000년부터 8년간 대통령을 지낸 뒤 헌법상의 3선 연임 불가 규정에 묶여 총리를 지내다 이번에 다시 대권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내년 3월 대선에 출마 의사를 밝힌 정치인은 대략 10명 정도다.
푸틴에 이어 두 번째로 중도좌파 정당 '정의 러시아당' 당수 세르게이 미로노프가 19일 중앙선관위에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했으며, 최대 야당인 공산당 후보 겐나디 쥬가노프와 극우민족주의 정당 '자유민주당' 당수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자유주의 성향의 '야블로코당' 지도자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등이 당에 의해 대선 후보로 추대됐다.
이밖에 재벌 기업인 미하일 프로호로프와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주(州) 주지사 드미트리 메젠체프 등 5명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러시아 선거법에 따르면 의회에 진출하지 못한 정당 지도자나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대선 후보는 러시아 전역의 유권자 200만 명으로부터 추대 서명을 받아야 한다. 유권자 서명 서류 제출 시한은 대선 후보 등록이 끝나는 내년 1월 18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