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코프스키 전 대표는 19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북한 관계는 김 위원장이 떠나고 난 뒤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가 한동안 북한을 멀리했기 때문에 결국 중국이 북한을 자신들의 날개 안으로 품었다”며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풀리코프스키는 김 위원장이 지난 2001년 특별열차로 24일간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줄곧 수행했으며 이후 이 여행에 관해 ’동방급행. 김정일과 함께한 러시아 여행‘이란 책을 썼다. 풀리코프스키는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의 관저에서 극진한 환대를 받는 등 김 위원장과 각별한 사이를 유지했다.
군 장성 출신인 그는 2000년~2005년 극동관구 대통령 전권 대표를 거쳐 2005년~2008년 환경기술원자력감독청 청장을 지내고 나서 관직에서 물러났다.
풀리코프스키는 이날 현지 일간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선 “김정일 주변의 모든 장관과 관료들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사람들이었으며 그는 내게 몇 번이나 이 사람들의 말을 듣지 말라고 얘기했다”면서 “김정일은 스스로 결정을 내렸으며 측근들은 의전상 그냥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북한을 외부세계로부터 가로막은 철의 장막에 대해 많이 얘기하지만 김정일은 아주 풍부한 정보를 가져 그 정보력에 놀랄 정도였다”며 “(2001년) 김정일이 특별열차로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는 외부와의 연락을 위해 통신용 인공위성이 가동됐으며 그가 탄 객차에 설치된 모니터에는 지나가는 지역에 관한 모든 정보가 나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풀리코프스키는 “북한을 방문했을 때 후계자로 지명된 김정은을 본 적도 있다”며 “그는 아주 잘 교육받고 에너지가 넘치는 젊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풀리코프스키는 김 위원장이 러시아 말을 잘하지는 못했지만 이해는 잘했다며 하지만 대화를 할 때는 항상 통역을 배석시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