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확실한 대안 세력이 없고 북한이 주변 강대국 사이에 놓여져 있기 때문에 내부 권력투쟁의 강도가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 위원장 사후 북한은 앞으로 후계자 김정은을 중심으로 일정한 과도기를 거치며 위기 수습에 나설 전망이다. 김정은의 후견인이자 고모인 김경희 당 행정부장, 고모부 장성택 당 행정부장 등 우호세력을 중심으로 집단 지도체제를 구성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부 권력투쟁 가능성을 점치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국방위원장에 대한 일정 기간의 조문 기간이 끝난 이후 현재 권력 내에 포진한 세력들의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숙청 등 피바람이 불 수도 있다.
북한의 앞날이 가시밭길에 놓일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후계자 김정은 체계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의 권력 이양기보다 상당히 불안정하다. 매우 엄중한 상황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내부 권력투쟁이 격화될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피바람이 불 수도 있다”고 점쳤다.
그럼에도 북한의 불안정성이 체제 붕괴로는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의 사망 당시 북한의 체제 붕괴를 점치는 시각이 있었지만, 북한은 이후에도 10여 년간 체제를 유지해왔다.
김 위원장 체제에서도 북한 나름의 시스템이 작용한 만큼 김 위원장이 부재한 북한도 시스템에 의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익표 북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는 “북한 내 김정은을 대신할 대안적 집권세력이 강력히 존재하지 않고, 현재 중앙의 현지도부가 강력하게 군대나 공안권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체제 붕괴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홍 겸임교수는 “현지도부 균열가능성도 낮은데 남한이나 미국, 중국등 북한입장에서는 잠재적인 적이 주변에 존재하기 때문에 기존세력은 기득권 유지를 위해서라도 체제 유지에 전력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 당국도 북한의 체제 붕괴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하다.
김일성 사망 당시의 경험이 있는 데다 북한으로서는 민감한 체제붕괴를 언급했다가 북한을 자극해 한반도 정세가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 선임연구원은 “북한 체제가 혼란을 맞을 수도 있지만, 체제 붕괴는 단순한 희망사항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존 세력분포를 반영한 집단지도체제 등 새로운 국가운영 방식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