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를 이끌어가는 대형 조선업체 홍보팀(실)의 수장들이 최근 한 자리에 모여, 업계 현황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모임은 한국조선협회 주관으로 이뤄진 정기모임 성격으로,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STX조선해양·한진중공업 등 빅5 조선사 홍보 담당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지난주 보직 이동이 있었던 삼성중공업은 신임과 전임 임원이 모두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1시간~1시간30분 가량 식사를 하며, 업황과 관련해 언론사의 보도 행태를 집중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참석자들은 내년에 조선업계 업황이 좋지 않을 것이란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언론이 대형 조선업체가 아닌 일부 중소 조선업체들의 어려움을 확대 해석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 참석자는 "최근 유럽 재정 위기로 인해 일부 선주사들이 계약 취소나 연기, 선종 변경 하는 것을 언론이 너무 과장해서 기사화하는 것 같다"며 "위기감을 조장 및 확산시키는 것은 국가 경제 및 조선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조선산업이 대한민국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여는 데 큰 기여를 했지만, 이를 알아주지 않아 서운하다는 의미다.
홍보 임원 대부분은 내년에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되겠지만, 오히려 중국을 따돌릴 수 있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이번 기회에 중국의 경쟁력 없는 조선소들을 퇴출 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실제로 모임에 참석한 다른 관계자는 "업황이 어려울수록 경쟁력 있는 업체들이 살아남는 것 아니냐"며 "중국과의 격차를 확실히 벌리는 좋은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조선협회는 올해 협회 운영을 정리하고, 내년 계획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특히 내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에 건의해 한국 조선산업이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을 교과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학이나 대학원 등이 현업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실무 위주의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는 방안도 강구할 방침이다. 조선업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에 앞장 서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