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히오 가르시아.[사진=폭스 스포츠]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제 버릇 남 주나?
남자골프 세계랭킹 16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플레이 중 게임이 안 풀리자 클럽을 연못속에 던져버렸다.
스카이 스포츠가 보도한데 따르면 가르시아는 15일 태국 방콕 남부 촌부리의 아마타 스프링CC(파72)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타일랜드골프챔피언십 1라운드를 벌이던 중 8번홀(파3)에서 티샷이 뜻대로 되지 않자 화를 못참고 4번아이언을 연못에 던져버렸다.
가르시아는 첫 티샷이 물에 빠진 후 티잉그라운드에서 세번째 샷을 했다. 그 볼은 그린을 향해 날아갔으나 가르시아는 화가 가시지 않았던지 클럽을 티잉그라운드 옆 연못으로 던져버렸다.
가르시아는 그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했고 다음홀에서는 보기를 했다. 그 탓인지 이날 게임도 안풀렸다. 버디는 1개 잡는데 그쳤고 보기는 3개나 나왔다.
출전선수 130명 가운데 세계랭킹이 세 번째로 높은 가르시아는 이날 4오버파 76타로 공동 100위에 머물렀다. 선두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무려 16타차로 커트 통과여부가 불투명하다.
이 경우 가르시아는 남은 10개홀에서 4번 아이언없이 플레이를 해야 한다. 정상적인 플레이 과정에서 클럽을 손상하거나 잃어버린 것이 아니므로 보충할 수 없다(골프규칙 4-3b). 그러나 외신은 가르시아의 스폰서가 대체클럽을 공급해주었다고 전한다(But don’t worry about Sergio: his sponsor will provide him another club.).
그러나 이는 잘못이다. 스폰서가 규칙을 잘 모르고 착오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 이 사실이 나중에라도 밝혀지면 가르시아는 실격이다. 다만, 가르시아가 13개 이하의 클럽을 갖고 라운드를 시작했다면 이 경우라도 클럽 1개를 보충할 수 있다(재정 4-3/8). 그렇지만 프로골퍼들은 대부분 14개 클럽을 갖고 다니므로 이 가능성은 낮다.
가르시아는 다혈질로 정평난 선수다. 2002년 서울한양CC에서 열린 한국오픈에 출전했을 때의 일. 한 홀에서 그가 티샷을 준비하는데 갤러리가 사진을 찍으려하자 그는 어드레스를 풀고 그 갤러리한테 다가가 클럽으로 치려는 시늉을 했다. 물론 실행에 옮기지 않았으나 주위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2007년 3월 미국PGA투어 LA챔피언십에서는 한 홀에서 3퍼트를 한 후 그 홀속에서 침을 뱉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가르시아의 샷이 잘 안됐을 때 갤러리들에게 'Fore!'(날아가는 볼 조심하라는 경고 멘트)대신 'Fore 클럽!'을 외쳐야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