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보기에 주식투자자들이나,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민간인들의 말 같지만, 그렇지 않다. 홍석우 장관이 15일 코트라(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열린 지경부 업무보고 후 이명박 대통령과 지경부 사무관등이 나눈 80여분간의 토론에서 나온 말들을 전한 내용이다.
지경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1조 달러 행정, 2조 달러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토론의 화두가 된 2조 달러 목표 접근 방식으로 ‘역발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장관은 “앞으로 (무역) 2조 달러를 가려면 종전과 같은 발상으로는 안된다. 뭔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상황에서 상상력이 많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지경부와 중소기업청이 지원하고 있는 R&D 성공률이 95~98%”라면서 외부에서 일을 잘못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보여주기 식” 행태라고도 말했다.
그는 “(무역)2조 달러를 가려면 상상력이 감안되지 않으면 거의 불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반도체도 그랬다”고 덧붙였다.
잇따른 원전(울진1호기·고리3호기) 가동 중지로 전력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 초기개발단계인 ‘전력집적시스템’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력집적시스템’이란 배터리 형태로 전력을 장기보관할 수 있는 ‘대형축전기’라고 보면 된다. 지금처럼 쓰지도 않으면서 비상시를 대비해 확보해야 하는 예비전력과 달리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과 함께 막대한 재원 낭비를 막을 수 있어 신성장동력으로도 각광받고 있다는 게 지경부의 판단이다.
홍 장관은 “해당 기술이 개발되면 예비전력을 거의 100만kW 이하로만 가져가면 된다. 아마 상상력의 극치라고 보시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원전 고장과 관련해 규정을 지키지 못한 관계자들에 대한 엄중문책계획도 말했다. 홍 장관은 “(울진의 경우) 책임자별 영역하에서 사고가 생겼는데, 불가항력적인 게 아니었다면 응분을 책임을 묻겠다”며 “오늘 오후 열리는 전력수급비상대책회의때도 한 가운데 있는 게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 참여한 이 대통령은 전력대책과 관련 “국민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당부외에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토론에 참여한 지경부 직원들을 향해 ”능력만 있으면 소용없는데 열정이 있어서 잘될 것“이라고 치하했다고 홍 장관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