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 급팽창’ 자산 900조…가계대출은 300조

2011-12-1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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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이 가계대출의 가파른 증가세를 타고 급팽창하고 있다.

총자산은 이미 9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계대출이 은행권과 맞먹는 300조원을 넘는 것도 시간문제다.

15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신협, 카드·여신전문, 보험 등 대출을 취급하는 제2금융권의 총자산은 올해 6월 말 889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제2금융권은 2008년 6월 말 총자산 610조4천억원과 견주면 3년 새 덩치가 45.7%(278조7천억원) 커졌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총자산은 1천737조3천억원에서 1천916조3천억원으로 179조원(10.3%) 늘었다.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제2금융권이 은행권보다 4배 넘는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제2금융권 총자산은 이제 은행권의 절반에 육박한다. 우리나라의 한해 총생산(지난해 명목 GDP: 1천173조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업권별로는 신협이 65.7%, 카드·여전업이 60.8%, 보험이 42.5%씩 커졌다. 저축은행은 올해 영업정지 사태의 여파로 성장세가 21.6%에 그쳤다.

제2금융권의 급팽창은 가계대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11월 말 289조3천억원이다.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 452조원의 3분의 2에 육박하는 규모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올해 하반기 들어 13조5천억원(4.9%) 늘었다. 은행권이 9조6천억원(2.2%)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물론 증가액도 앞질렀다.

월별 증가액은 7월 2조2천억원, 8월 3조9천억원, 9월 2조3천억원, 10월 2조5천억원, 11월 2조6천억원으로 꾸준히 2조원을 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이대로 늘어나면 내년 상반기 중 300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위는 제2금융권의 ‘덩치 키우기’가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제2금융권에 만연한 다중채무자(여러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채무자) 문제가 경기 둔화와 맞물릴 가능성에도 대비하기로 했다.

개인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통계를 보면 금융회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30%는 ‘한계차주’로 불리는 신용등급 7등급에 몰려있다.

다중채무자는 주로 제2금융권에서 대출받는 5~7등급에 65%가량 분포한다. KCB는 전체 평가대상 약 4천만명 가운데 30%를 5~7등급으로 분류했다.

금융위는 우선 금감원과 함께 내년 2월까지 제2금융권 대출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벌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제2금융권 가계대출의 지속적인 관리’를 내년도 중점 업무계획으로 세웠다”며 “여러 정책수단을 자세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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