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서해 소청도 앞바다에서 불법조업 중국어선 나포작전 중 중국인 선원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고(故) 이청호(41) 경사의 영결식이 열렸다.
영결식에는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과 송영길 인천시장, 김을동 한나라당 의원 등 관계자와 경찰 등 920여명과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장의위원장을 맡은 모강인 해경청장은 앞으로 나가 이 경사의 영정 앞에 경장에서 1계급 특진을 명하는 임명장과 대통령 명의의 옥조근정훈장을 놓았다.
모 청장은 조사(弔辭)에서 “이 경사의 계급을 조금 더 일찍 높여주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바다의 여명 속에서 흐르는 시간도 멈춰버렸지만 당신의 늠름한 모습은 여전히 선명하고, 당신의 낭랑한 목소리는 여전히 생생하다” 며 “1만 해양경찰이 당신을 기억할 것이며, 조국의 바다를 더욱 굳건히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해경 3005함 소속 고 이청호 경사는 지난 12일 새벽 서해에서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을 나포하는 과정에서 변을 당했다.
사고 당일 조타실로 피신한 중국인 선장 청 모 씨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해경도 국과수 감정 결과 등을 통해 고 이청호 경사가 중국인 선장 청 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것으로 결론냈다.
정부는 고인의 업적을 기려 경장에서 경사로 한 계급 특진시키고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부두에 정박해 영결식 장면을 지켜보던 3천t급 경비함이 고인을 애도하는 기적을 30초간 울렸다.
영결식이 끝난 뒤 이 경사의 시신은 인천부평시립 승화원 화장장으로 향했다. 유골은 대전 국립현충원에 봉안돼 임시 안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