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이 1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열린 2011 하반기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위기'를 언급하며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사진은 회의에 참가한 정 회장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이 1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에 참석, 참석한 국내외 법인장들에 현재 자동차 산업 위기의 징후를 상황을 인식,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주문했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상·하반기 두차례에 걸쳐 국내외 해외법인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 회의를 열고 있다. 특별히 중요한 일정이 없는 한 정몽구 회장도 참석해 왔다. 이번 회의에서는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시장 대처방안,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 수요 둔화에 대한 대응전략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자동차 산업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 현대·기아차도 예외는 아니다. 위기는 언제든지 재현될 수 있다.”며 “세계 경제 추이를 볼 때 어느 누구도 미래를 자신할 수 없다. 상황을 직시하고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해결 방안으로는 품질 확보와 고객 서비스 확충을 꼽았다. 그는 참석자들에 “각 시장별 차별화 한 전략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자”고 독려했다.
세계 경제 악화에 따른 자동차 수요 위축에 대한 위기감을 반영, 현대·기아차도 각 국가별로 시급히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주문한 것이다.
정 회장이 ‘위기’를 언급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정 회장은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기였던 지난해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 때도 판매확대와 품질향상을 강조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환율 문제를 거론하기는 했으나 직접 ‘위기’를 언급하진 않았다.
한편 내년 글로벌 시장은 올해보다 5.2% 증가한 8214만대(J.D.파워 전망치)로 전망되고 있으며, 특히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해 온 중국 등 신흥시장이 10% 미만의 저성장으로 돌아선다.
앞서 이달 초 현대차그룹 산하 자동차산업연구소(KARI)는 2012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업체간 치열한 경쟁으로 경쟁구도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