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위기로 인해 내년 전세계 항공업계의 수익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7일 밝혔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항공업계 수익은 당초 예상대로 69억 달러를 유지하겠지만, 내년도 수익은 이전 예상치 49억 달러에서 크게 줄어든 35억 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IATA는 특히 유로존 위기가 해결되지 않고 전면적인 은행위기와 유럽 경기침체로 확산될 경우 80억 달러의 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토니 타일러 IATA 회장은 항공업계 수익에 가장 위협이 되는 것은 유로존 회원국 정부가 채무위기를 해결하는 데 실패하는 경우라면서 "그런 결과가 나오게 되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인 80억 달러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ATA는 올해 전세계 항공업계의 수익은 예상치를 유지하겠지만 지역별 편차가 크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유럽보다 빠르고 엄격한 운송관리로 수익성이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IATA는 분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공사들도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을 보여 수익 예상치가 8억 달러에서 30억 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IATA는 "일본은 쓰나미와 원전 사고의 영향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 항공사들은 국내 수요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