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안 속 한은 ‘금리인하’ 고민 깊어져

2011-12-0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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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유럽발 재정위기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진 가운데 호주와 브라질이 잇따라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물가안정이 시급한 만큼 실제 금리인하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7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름녀 전날 호주중앙은행(RBA)은 올해 마지막 월례 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낮춘 연 4.25%로 하향 조정했다.

RBA는 “지난해 강력한 성장세를 기록한 세계 경제가 올해 들어 둔화되고 있고 호주 경제 일부 업종의 어려움이 있다"며 금리인하의 배경을 설명했다.

브라질 중앙은행도 지난 1일 글로벌 경기침체로 내수시장이 위축될 것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현행 11.5%에서 11.0%로 0.5%포인트 인하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8일 발표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도 지난달에 이어 추가로 인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금리인하 추세와 맞물려 국내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자 한국은행도 금리인하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은이 발표한 '2011년 3분기 국민소득'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보다 3.5%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2분기(3.4%)에 이어 두 분기 연속 3%대 성장에 머문 것이다.

특히 3분기 들어 내수 부문의 성장속도 둔화가 두드러져 민간소비 증가율은 2009년 3분기에 기록한 0.4% 이후 가장 낮았다.

이와 관련 정영택 한은 국민계정부 부장은 “가계부채 등으로 소비주체인 가계의 소비 여력이 크지 않아 소비 증가세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와 한은은 각각 4.5%와 4.6%로 잡고 있는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에 대해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한 노무라증권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에서 3%로 낮췄다.

일각에서는 경기 진작을 위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문제는 11월 들어 다시 4%대로 치솟은 소비자물가다.

특히 개편된 2010년 기준의 신지수로는 1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2%를 기록했지만 2005년 기준의 구지수로는 4.6%의 상승률을 나타내 물가불안이 상당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달 기준금리도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수소 수석연구원은“여전히 소비자 물가 수치가 높은 가운데 아직까지 수출 등이 양호해 경기침체가 가시화하지는 않은 것 같다”며 금리동결을 전망했다.

그는 “호주와 브라질의 경우 앞서 기준금리를 많이 올린 상태에서 하반기 물가가 비교적 안정되자 금리인하에 나선 것으로 국내 상황과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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