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은 영국의 대학 5개 중 1개에 해당하는 24개 대학이 지원자 급감으로 연간 등록금을 7500파운드(약 1300만원)이하로 대폭 낮추기로 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초 내년 등록금을 3배 가까이 인상할 방침이었지만 내년 입학 지원자 수가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자 지원서 마감 몇 주 전에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이에 따라 아스톤 대학과 런던 노팅엄 트렌트 대학 등 24개 대학은 수업료를 낮추는 대신 대학 감독기관인 ‘공정한 기회 보장기구(Offa)’의 승인을 얻어 추가 모집을 받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일가에서는 대학들의 이런 등록금 인하 조치가 정작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하고 있다.
대학의 수업료 인하분은 가난한 학생들에게 지급해오던 장학금의 감소로 직결되는 까닭이다.
대학에서는 장학금 대신 성적이 우수한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최고 2년까지 학비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한 ‘학비면제 프로그램(fee waivers)’을 도입하고 있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사기라는 불만이 높다.
한 시민은 “학비 면제 프로그램은 30년 안에 학자금 대출을 모두 갚을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학생에게만 도움이 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또 학생들 스스로 장학금과 학비 면제 프로그램 가운데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샐리 헌트 대학연합 사무총장도 “학생들이 싼 등록금에 혹할지 모르지만 입학 후에는 대학 측으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덜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