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시대 핵심100인] <90>루하오 – 공청단 이끄는 중국 최연소 장관급 관료

2011-11-2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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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지난 2008년 5월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제16차 전국대표대회에서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에 선출된 루하오(陸昊). 이로써 그는 전 중국 언론의 스폿라이트를 받으며 차세대 정치주자에 올라섰다. 제1서기는 공청단 내 최고위직으로 장관급이다. 그의 전임자는 후춘화(胡春華)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서기이며, 후춘화 서기의 전임 제1서기는 저우창(周强) 후난(湖南)성 서기다. 저우창 서기의 전임자는 차기 총리에 오를 것으로 확실시되는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상무부총리다. 공청단 제1서기의 중량감이나 정치적 위상은 여느때보다 높아져있다. 루하오가 제1서기에 임명됐다는 것은 그만큼 중국공산당이 그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당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청단 전국대표대회 개막식에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9명이 모두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루하오는 2013년까지 공청단을 이끌게 된다. 연임할 수도 있고 중도에 다른 보직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중국정계는 차차기 구도와 맞물려 그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루하오는 1967년 상하이에서 태어났다.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85중을 다니던 고등학교 시절 그는 줄곧 반장을 도맡았다. 고등학교 1, 2학년 때 그의 담임선생님이었던 구밍친(顧銘琴)은 “루하오는 스스로 외부에서 원로 음악선생님을 모셔와 동료들과 함께 노래수업을 받는 등 일반 학생들과는 달랐다”며 그의 리더십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또 “화장실 청소가 잘 안 됐다고 질책했는데 그가 자원자를 모으자 곧바로 전 반의 동료들이 모두 호응했다”고 전한다.

고등학교 배구부 코치였던 정주펑(鄭九峰)은 “루하오는 이것저것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며 “배구팀에서 루하오는 상대방의 전술 변화를 읽어 우리 팀의 전술을 대응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이를 탁월하게 수행해 경기를 승리로 이끌곤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고교시절 이미 시안 공청단 위원회의 유일한 중고생 위원이었으며 돋보이는 리더십으로 고교도 채 졸업하지 않은 1985년에 중국 공산당에 가입할 수 있었다. 공산당원이 된 시기가 아버지인 루홍성(陸鴻生) 시안건축과기대 교수보다도 1년이 빨랐다.

베이징대에 진학한 후 만 19세이던 1987년 그는 문화대혁명 이후 처음으로 직선으로 선출하는 학생회 주석에 당선됐다. 그는 학생시절부터 학교와 사회를 넘나들었다. 대학시절엔 베이징시 학생연합회 부주석을 맡았다. 그는 또한 베이징대에서 중국 유명 경제학자인 리이닝(李以寧) 교수의 수제자였다. 리커창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 부장도 모두 리 교수의 수제자들이다. 루하오는 석사 과정을 밟고 있던 1990년 8월부터는 베이징시 칭허방직공장의 공장장 조리(助理)로 들어갔다.

그리고 만 27세이던 1995년 그는 직원이 5000명이나 되는 베이징(北京)시 칭허(淸河)방직공장의 공장장에 임명됐다. 당시 최연소 국유기업 최고책임자였다. 32세이던 1999년 11월엔 청장(廳長)급인 베이징 중관춘(中關村) 과기원구 관리위원회의 판공실 부주임 자리로 옮겨갔다. 이어 2003년 1월엔 만 35세 나이로 베이징 부시장 자리에 올랐다.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된 이래 베이징시 부시장 역사상 최연소였다.

베이징시 부시장 시절 공업경제와 식품 등 제품의 안전 및 품질감독 업무를 맡은 그는 풍부한 경제학 소양과 현대경영관리 경험을 잘 결합해 주위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한번은 베이징 시내 대형 매장 주인들에게 주차장을 빨리 확보하라고 지시했는데도 꾸물대며 실행하지 않자, 그는 신분을 밝히지 않고 시단(西單) 등 대형 매장에 직접 차를 몰고 가 시간을 잰 뒤 자신의 사례를 설명하며 이들을 설득해 결국 관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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