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팔랐던 경기회복속도도 이러한 대외 변동성 때문에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거시경제안정보고서는 올해로 세 번째인 연례보고서로 이번 보고서는 그 중 가장 우울했으며 분량도 100여페이지에 달할 정도로 두꺼웠다.
이날 보고서를 내 놓은 후 기자실을 찾은 최상목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지난해 자료와 비교하자면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불확실성’이라는 말”이라며 “대외여건이 불확실해서 하방위험이 증가한다. 조금 더 확장하면 이러한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 정부의 인식”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경제전망을 하면서 대외 불안요인을 거론하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당초 9월말에 발표할 예정이던 거시경제안정보고서를 한 달이나 넘게 만지작거리다 꺼내 놓은 것은 그만큼 현 상황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는 9월말에 이미 큰 틀이 마무리 됐지만,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복병과 주요국의 신용등급 강등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끝에 발표됐다”고 귀띔했다.
병을 유발할 수 있는 갖가지 요소를 갖고 있다고 스스로 진단을 내리는 것이니 만큼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경제전망은 국민불안도 가중시킬 수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전망은 이미 물건너 간 정부의 경제성장 목표에는 힘을 실어줄 수 있을 전망이다.
당초 정부는 올해 4.5%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10월말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7%, 전년동기대비 3.4% 상승에 그쳤다. 2009년 3분기 1.0% 성장 이후 1년 9개월만에 최저치로 사실상 올해 4%대 성장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최상목 국장은 “거시경제안정보고서는 건강진단과도 마찬가지다. 경제 안정성장하는데 있어 위험요인을 최대한 이 것 저 것 집어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