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불펜이 좋기로 유명한 삼성 불펜이 더욱 완벽해졌다. 에이스 차우찬의 합류로 이제 빈틈 찾기가 쉽지않을 정도다.
차우찬(25·삼성 라이온즈)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나서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최고구속 148㎞의 직구로 상대 방망이를 내내 헛돌게 했고 삼진도 5개나 얻었다. 커브 등을 섞어 던지며 상대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빼앗았다.
5회에는 정상호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한 데 이어서 정근우와 박재상을 삼진으로 내쫓았다. 6회에도 첫타자 최정을 초구에 뜬공으로 처리하고 '미스터 옥토버' 박정권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안치용은 내야 뜬공으로 끌어내렸다. 7회에는 이호준을 뜬공으로 처리하고 김강민과 박진만을 삼진으로 이끌었다.
이렇게 쉽게(?) 이닝을 마친 차우찬은 3이닝을 던지면서 고작 36개의 공을 던졌을 뿐이다. 이 정도면 당장 26일의 2차전도 어렵지 않게 나올 수 있는 투구 수이다.
1차전 MVP로 선정된 차우찬은 "사실 경기를 앞두고 내 공이 좋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께서 미디어데이에서 공이 좋다고 칭찬해줘서 오늘 잘 던진 것 같다"며 "작년부터 SK 상대로 잘해왔다. 그래서 마운드에 오르면 자신감이 있었고 오늘 생각보다 공이 너무 좋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시즌 때는 슬라이더를 위주로 많이 던졌는데 오늘은 직구 위주로 갔다. SK 타자들이 많이 밀리더라"며 "포볼을 많이 걱정했는데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다보니 잘 된 것 같다"고 SK 타선 공략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차우찬은 불펜으로 등판한 것에 대해서 취재진이 '선발로 나서지 못해 서운하냐'고 묻자 "사실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감독님과 코치님이 믿어주셔서 열심히 했다. 선발이 아니라서 아쉬운 점은 전혀 없다. 나는 팀이 승리하는 데 일조하면 된다"면서 뛰어난 투구에도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