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섬유 전문업체로서 역량을 집중한 것이 주효한 듯 보인다. 화학섬유 부문에서 획기적 R&D 성과를 내고 있고, 매출 등 외형적으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R&D부문에서 나오고 있다. 장기간 친환경 화학섬유 개발에 매달려온 휴비스가 속속 가시적 성과물을 내놓고 있는 것. 특히 최근 국내 최초로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폴리에스터(PET)를 개발해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24일 휴비스 관계자는 “R&D 비용과 원료가 추가되는 부분이 있어 기존 제품보다는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친환경 수요를 선점할 수 있다”면서 “현재 소량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수요처를 상대로 시험판매를 거쳐 향후 대량발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R&D성과물은 생분해 PET뿐만 아니라 옥수수로 만든 섬유인 ‘인지오(Ingeo)’와 페트병 재활용 섬유인 ‘에코에버(Ecoever)’도 있다. 휴비스 관계자는 “인지오는 미국회사가 폴리머 제품을 개발했지만 섬유로 만든 것은 우리가 최초”라며 “에코에버는 모회사인 삼양사가 페트병리사이클사업을 하고 있어 원가경쟁력이 있다. 모 유명 의류 업체에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 남아공월드컵에서 유니폼으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화학섬유부문 신사업도 탄력받는 중이다. 휴비스는 ‘슈퍼섬유’라 불리는 메타 아라미드를 개발해 지난 2009년말 국내 최초로 공장을 설립하고, 이어 작년 연산 1000t 규모로 증설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휴비스 관계자는 “최근 공장 가동률이 100%에 도달했다”고 전해,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도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매출 등 실적면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3600억원, 영업이익은 463억원을 기록, 그 전년대비 각 16%, 44% 상승했다. 휴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위기가 본격화된 올해도 작년보다는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성장은 제품 고부가화 전략에서 비롯된 성과로 풀이된다. 휴비스 관계자는 “중국 사천에 현지 공장을 설립한 이후 중국업체들의 범용제품에 밀려 적자를 봤는데, R&D와 고부가화를 통해 지난 2009년부터 흑자전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예를 들었다.
특히 휴비스는 의류용보다 고부가화된 산업용 PET 위주로 제품을 구성했다. 현재 휴비스의 PET 생산능력은 연산 60만t으로 국내 1위다. 그 중 산업용 제품은 36만t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수출 비중을 보면, 전통적 수출시장인 중국(10%)보다 유럽(20%)과 미국(12%) 등 선진국을 상대로 산업용 제품을 많이 수출하고 있다. 휴비스는 향후 한-미 FTA와 한-EU FTA 등의 수혜를 공략함으로써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휴비스 관계자는 또한 “유동적이지만 내년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말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휴비스는 삼양사와 SK케미칼이 50대50 비율로 지분투자하고 있는 합작회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