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국내 주식·채권시장에서 9월 한달간 외국인투자자가 1조3000억원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부터 2개월간 모두 7조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한국을 떠난 셈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주식을 1조3140억원어치 팔았다. 채권에서는 25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계 자금은 주식시장에서 9700억원이 빠져나갔다. 순매도액은 룩셈부르크가 62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일랜드 5000억원, 프랑스 3000억원 순이다. 네덜란드(2400억원)와 영국(2200억원)은 주식을 샀다.
케이만아일랜드.룩셈부르크는 각각 8개월.5개월 연속 순매도에 나섰다. 아랍에미리트는 5607억원을 순매수했다.
국가별 주식보유 비중을 보면 미국이 137조원을 보유해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40.4%를 차지했다. 영국(9.9%), 룩셈부르크(6.9%), 싱가포르(4.9%), 사우디아라비아(3.6%) 순이었다. 유럽계는 전체의 30.3%(102조6000억원)였다.
채권시장에서는 지난달 외국인이 2조3600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만기상환(2조3600억원) 등으로 25억원이 유출됐다.
국가별로는 태국이 7000억원을 순투자해 가장 많았고 미국과 말레이시아는 각각 6000억원씩 순투자했다.
영국(9000억원).프랑스(8000억원) 등 유럽계 자금은 1조9577억원이 순유출됐다. 금감원은 프랑스 대형은행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등 은행 위기가 불거지자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판단했다.
주식에 이어 채권 보유액도 미국이 18조4000억원(전체의 21.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룩셈부르크(16.4%) 태국(13.5%) 중국(11.4%) 말레이시아(8.1%) 순이었다.
유럽계 자금은 25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29.8%를 차지했다. 프랑스(2조2000억원)와 영국(3조3000억원)이 작년 말보다 각각 44.7%, 27.7% 줄이는 등 보유액을 줄인 영향이다.
증시가 폭락하기 시작한 지난 8월 이후 두 달간 주식·채권시장에서 유출된 외국인 자금은 모두 7조107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총액은 전체 시가총액의 30.7%(339조원)이었고, 채권은 전체 상장채권의 7.2%(85조원)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