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임금인상보다 물가상승이 더 가파랐다

2011-09-2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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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중국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전년 대비 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빈부격차 해소와 사회안정, 인민의 행복감 증진을 모토로 적극적인 임금인상정책을 쓰기는 했지만, 임금인상 속도보다 물가상승 속도가 더 빨랐던 탓이다.

지난 7월에 설립된 신화사 계열 경제참고보 산하의 스방(仕邦)인력자원연구원이 27일 발표한 조사보고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노동자 실질임금은 지난해 1월보다 1% 오른 데 그쳤고, 1년 전인 지난해 6월에 비해서는 오히려 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제참고보가 28일 전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15개 주요 도시 노동자 임금 실태와 물가상승률을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다.

중국은 빈부 격차 심화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지난해 충칭(重慶)을 제외한 30곳의 최저임금을 평균 24% 인상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8곳이 14∼20% 올렸다. 이와 함께 국무원 산하 인력사회보장부는 2015년까지 최저임금을 지속적으로 연평균 13%씩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돼지고기 가격이 1년 만에 80% 오른 것을 비롯해 닭고기와 계란 등 식료품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 이상의 고공행진을 계속해 살림살이는 오히려 예전보다 더 팍팍해졌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당국의 물가 억제 노력에도 식료품 가격 상승세가 이어져 9월의 CPI 상승률도 6%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많은 학자들은 올 4분기부터 물가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측하는 만큼 올 연말의 노동자 평균 실질임금은 증가세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또 운송업 등 신흥 산업의 노동자 임금은 빠른 폭으로 오르고 있으나 전통 제조업종에 종사하는 기층 노동자들의 임금은 오히려 하락 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스방인력자원연구원이 조사한 지난 6월 15개 도시에서의 고용상황에 따르면 전체 고용은 전년대비로는 증가했지만 전달대비로는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광둥(廣東)성 일대 주(珠)삼각지는 전년대비로도, 전달대비로도 고용이 줄어들었다.

이는 최근 중국의 긴축정책으로 GDP 증가속도가 완만해지면서 제조업경기지수가 연속 수개월동안 하락한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한 경제학자는 "중국의 긴축정책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된다면 중국경제성장이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더라도 고용이 현저히 감소하는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며 "자칫 잘못하면 청년실업 문제가 인플레이션보다 더욱 심각하게 대두될 것"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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