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홍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일 연구원이 불광동 원내에서 개최한 ‘국격제고를 위한 차별없는 사회기반 구축’ 세미나에서 지난 6월 10~15일 전국 16개 광역시도의 만 20세 이상 남녀 9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밝혔다.
설문에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차별’을 묻는 항목에 응답자의 29.6%가 ‘학력이나 학벌’ 차별이라고 답했으며 동성애자(16.0%), 외모(11.7%), 장애인(10.7%), 출신국가(6.8%), 미혼모(6.2%), 인종 및 피부색(6.0%), 고령자(4.0%), 출신지역(3.4%), 여성(2.6%)이 뒤를 이었다.
학력ㆍ학벌을 꼽은 비율은 2004년 진행한 설문조사(2000명 대상 개별면접조사) 결과에 비해 19%포인트 증가했으며 동성애자와 외모, 장애인, 출신국가 역시 2004년 조사보다 각각 8.1%포인트, 3.8%포인트, 2.8%포인트, 1.8%포인트 늘었다.
‘인종 및 피부색’ 역시 2004년 조사에서는 거의 응답자가 없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차별에 대한 인식은 남녀가 조금 달랐다.
여성은 학력ㆍ학벌에 이어 외모, 동성애자, 장애인 순으로 차별이 심각하다고 답했고, 남성은 학력ㆍ학벌에 이어 동성애자, 장애인, 외모, 인종 및 피부색을 꼽았다.
학력ㆍ학벌의 경우 여성의 48.2%가 ‘매우 심각하다’, 40.1%가 ‘약간 심각하다’고 봤고 남성은 39.1%가 ‘매우 심각하다’, 46.7%가 ‘약간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외모에 대한 차별은 여성의 44.8%가 ‘매우 심각하다’, 45.7%가 ‘약간 심각하다고 답한 데 비해 남성은 31.0%가 ’매우 심각하다‘, 48.0%가 ’약간 심각하다‘고 답해 여성이 더 심각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에 대한 차별은 여성의 12.1%가 ’매우 심각하다‘, 57.5%가 ’약간 심각하다‘고 본 반면, 남성은 1.3%가 ’매우 심각하다‘, 27.2%가 ’약간 심각하다‘고 답해 남녀간 큰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