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꼬마 요리사' 참가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팥빙수를 먹고 있다.<사진제공=의정부시> |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코 끝에 하얀 밀가루를 뭍히고 반죽을 하는 어린이들의 고사리손이 힘겨워 보였지만, 눈망울만은 프로 제빵사처럼 빛났다.
자기 주먹보다 큰 반죽을 ‘조물락조물락’ 거리다가 한웅큼식 떼어내어 ‘☆’ 별표 모양의 틀을 채워갔다.
이어 수증기를 뚫고 나오는 맛나게 구워진 쿠키를 보자 침이 ‘꼴깍’ 넘어갔다.
아이들은 ‘내가 해냈다’는 표정이었다.
지난달 29일 의정부시 장암동 주민센터의 ‘나는 꼬마 요리사’ 교실의 모습이다.
지난 4일 또 아동 요리교실을 찾았다.
‘나는 꼬마 요리사’교실에 참여한 어린이 조리사 15명이 재잘거리는 소리와 얼음을 가는 ‘사각’거리는 소리로 교실을 가득 메웠다.
‘팥빙수’를 만들고 있다.
한 어린이는 서툰 솜씨로 ‘얼음보송이’를 갈고 팥과 미숫가루, 우유를 넣을 차례가 되자 아예 숟가락을 내려놓고 ‘두리번 두리번’ 주위를 살핀다.
이어 이 어린이는 연신 과일을 집어 먹기 바쁘다. 다른 친구들에게 틀리면 핀잔을 듣기 일쑤이다.
반면 먼저 팥빙수 만들기를 끝낸 다른 조리대에서는 옹기종기 모여 ‘아삭아삭’ 팥빙수를 먹으면서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또 한편에서는 시식을 끝낸 아이들이 부모님을 위해 팥빙수를 만들어, 녹지 않도록 포장을 하고 있었다.
의정부시 장암동 주민센터는 여름방학을 맞아 지난달 28일부터 매주 1회씩 ‘나는 꼬마 요리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직접 식재료를 손질하고 조리한 뒤 이를 먹으면서 올바른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주민센터는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모든 식재료를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칼 등 모든 용기를 플라스틱 요리도구를 이용하고 있다.
박수영 장암동장은 “아이들에게 요리에 대해 친밀감을 주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창의력을 길러 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