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복 기자)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10년 국내 의료기기 시장규모(생산+수입-수출)가 전년대비 7.10% 성장해 3조9027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같은 규모는 2010년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 6.2%보다 높은 수치로 수출이 22% 이상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해마다 10% 이상 성장하던 것에 비하면 증가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생산은 국제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치과용귀금속합금의 수요 감소와 개인용 온열기의 수출 감소 등으로 전년대비 7.24% 증가한 2조9644억원에 그쳤다.
반면 고가인 디지털엑스선촬영장치, 이미지인텐시화이어엑스선투시촬영장치 등은 각각 전년대비 48%(1026억원)와 44%(210억원)로 크게 증가했다.
의료기기 산업구조가 첨단 신기술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의료기기 생산으로 점차 바뀌고 있는 것이다.
수출규모는 14억5436만달러로 전년대비 22.21% 성장하는 등 본격적인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상위 5대 품목은 초음파영상진단장치, 시력보정용안경렌즈, 의료용프로브, 혈당측정검사지 등으로 전년과 큰 변화가 없었다.
수출이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수입이 증가하며 의료기기 무역 적자가 심화되고 있다.
무역적자는 2007년 11억2175만달러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감소하다가 지난해 전년대비 15% 증가한 8억1147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입은 22억6583만달러로 전년대비 20.56%나 증가하며 수입 증가율이 사상 처음으로 20%대를 넘었다.
외국기업의 국내시장 점유율도 2006년(59.5%)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3%p 상승한 67.13%를 기록했다.
외국기업의 기술 및 제품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식약청은 “복지부 등 관련부처와 연계해 의료기기 수출 및 연구개발을 범부처 차원에서 적극지원하려 한다”며 “허가심사 체계 개편, 의료기기 정보기술 지원센터 설립 등을 통해 산업 활성화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