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현 정부의 외교안보수석은 ‘작지만 효율적인 정부’를 목표로 참여정부 당시 안보정책실장과 안보수석에 나뉘어 있던 기능과 업무를 통합한 형태로 출범했다.
그러나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고(故) 박왕자씨 총격 피살사건을 계기로 국가위기관리체계에 대한 보완 필요성이 제기돼 ‘국가위기관리센터장’을 겸직했다. 작년 11월 북한의 서해 연평도 포격 이후엔 수석급 비서관이 실장을 맡는 ‘국가위기관리실’이 신설되면서 외교안보정책 분야와 위기상황 발생시 관리 및 조치에 관한 업무가 다시 분리됐다.
초대 외교안보수석은 김병국 현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이었다. 김 이사장은 학계의 대표적인 ‘미국통’으로서 지난 정부에서 소원해진 한·미동맹을 복원할 적임자로 꼽혀 외교안보수석에 발탁됐다. 그러나 동생과의 토지거래 과정에서 불법증여 의혹이 제기돼 야당의 공격대상이 돼왔고, 급기야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과 관련한 대(對)국민 소통 부족 등을 이유로 류우익 당시 대통령실장 등과 함께 취임 넉 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2대 김성환 수석(현 외교통상부 장관)은 2008년 6월 임명돼‘쇠고기 파동’ 수습 등 효율적인 정책 조율과 현안 대처를 통해 정부 내 외교안보라인의 팀워크를 확립하는데 중점을 뒀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늑장 보고 논란에 이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에 ‘금강산 사건’과 ‘10·4정상선언’이 반영됐다가 함께 삭제된 ‘망신 외교’ 파문 등 김 수석 취임 이후에도 정부 내 외교안보라인엔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작년 3월 ‘천안함 사태’와 9월 유명환 당시 외교부 장관의 딸 특채 파문이 최악의 고비였다.
그러나 김 전 수석은 2년여 간 이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현 정부 외교정책을 꿰뚫고 있는데다 흐트러진 외교부 조직을 추스를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청와대의 판단에 따라 외교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었다.
작년 10월 임명된 천영우 현 수석은 직전까지 외교부 2차관을 지냈으며, 과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재직 당시 북핵 6자 회담 수석대표로 활동한 경험이 높이 평가됐다고 한다.
외교안보수석은 외교부와 통일부, 국방부 장관 및 국가정보원장, 국무총리실장과 함께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에 고정 멤버로 참석하며, 매주 관계부처 차관 및 차관보급 인사들이 참여하는 외교안보정책 실무조정회의를 주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