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에서 열린 '6·10 국민 촛불대회' 참가자들. |
(아주경제 서진욱 기자) '반값등록금' 쟁취를 위한 '6ㆍ10 국민 촛불대회'가 10일 오후 7시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촛불대회는 충돌없이 마무리됐으나 상당수 참가자들이 인근 도로를 행진하는 시위를 벌였다.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대회 전 경찰은 주최측에 집회금지 통고를 했으나 강제 해산을 시도하지는 않았다. 다만 세종로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차벽을 세웠으며 청와대 방향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참가자 자유발언, 노래공연 등으로 구성된 이번 집회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별다른 마찰없이 진행됐다.
지윤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1997년 오늘 선배들이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섰다"며 "반드시 반값등록금을 성사시켜 이 땅의 희망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자유발언에서 박자연 한대련 의장은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촛불대회 진정성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면서 "반값등록금 공약을 내세운 적이 없다는 그가 진정성에 대해 물을 자격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의장은 "반값등록금을 쟁취할 때까지 내일도 모레도 그 다음 날도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 주 오늘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와 해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아버지와 함께 집회에 참가했다는 박종은(27)씨는 "애초 반값등록금이라는 공약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등록금 인하와 투명한 대학 운영을 요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집회는 10시40분께 마무리됐다. 주최측은 참가인원을 5만명으로 추정했으나 경찰은 5000명으로 집계했다.
집회가 끝난 직후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참가자 2000여명은 롯데백화점 명동지점 방향으로 이동하며 도로를 점거했다. 이어 서울시청으로 진출한 이들은 명동 일대를 돌다 집회 종료 1시간 만인 11시50분께 청계1가 신한생명 앞 도로에서 연좌시위를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경찰이 살수차를 배치하고 수차례 해산할 것을 요구하자 11일 오전 12시30분께 자진해서 해산했다.
청계1가 신한생명 앞 도로에서 연좌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참가자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