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과 휴대폰이 주력 업종인 TCL은 다른 가전업종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호재가 없어 줄곧 저가주에 편입돼 왔다. 하지만 지난 4월 이후 중국 증시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TCL의 주가는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유는 광산개발 소문이 흘러나오면서다.
지난달인 4월 30일 한 현지 매체가 TCL그룹 량치춘 브랜드부문 사장의 말을 인용해 미얀마와 산시(山西)성에서 광산개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한 투자자가 지난 3일 TCL 관련부서에 문의한 결과, 2가지 프로젝트가 있긴 하지만 아직 진행하진 않고 있어 말하기 곤란하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한다.
TCL은 앞서 4월22일에서도 신장(新疆)TCL에너지유한공사가 1300억위안에 달하는 세계 최대 희토류광산을 개발한다는 소문을 흘려보냈다.
이와 관련해 신장TCL은 “사실이긴 하지만 아직 탐사 허가증과 광산채굴 허가권을 얻지 않았으며 준비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당초 소문에서 거론됐던 신장 남부 바이청(拜城)현 광산은 아직 계획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TCL은 “최소한 3개월 안에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애매모호한 말을 해 투자자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펴게 했다. 이로 인해 TCL의 주가가 급등, 이날 서킷 브레이크가 발동했다.
TCL은 아직까지도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많은 투자자들의 원성과 함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