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실질구매력을 나타내주는 국내총소득(GDI) 성장률은 유가 상승에 따른 교역 조건 악화로 2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치)'에 따르면 올 1분기 GDP은 전기 대비 1.4% 상승하며 9분기 연속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2% 성장.
1분기 성장은 수출이 주도했다.
설비투자도 전년 동기에 비해선 12.0% 늘었으나, 전기에 비해서는 0.8% 감소했다.
경제활동별로는 농림어업은 사상 최대의 피해를 기록한 구제역의 여파로 축산업이 크게 위축, 전기 대비 5.1%, 전년 동기 대비 9.2% 급감했다.
제조업은 전기.전자기기, 철강.자동차 부문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전기에 비해 3.2%가 성장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9.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지난 겨울 한파로 여가활동이 위축되며 전기에 비해 4%가 줄었으나, 도소매업과 금융보험 분야가 늘면서 전체적으로는 전분기 대비 1.3%가 상승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2.8% 증가.
건설투자 부문은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줄면서 -6.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1998년 1분기의 -9.1% 이후 최저치다.
김영배 경제통계국장은 "건설투자 부문은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을 정도로 나쁜 상황"이라며 "지난해에는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예산 조기집행을 하며 성장률이 유지됐는데 올해는 집행률이 떨어지며 외환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편 교역조건을 반영해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에 대한 실질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GDI는 유가 상승 등 교역 조건이 악화되며 전기에 비해 0.6% 감소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1.6% 성장.
국내총소득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8년 4분기의 -0.6% 이후 27개월만이다. 실질 국내총소득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는 것은 국민 전체의 실질소득이 줄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