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머니에 따르면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 여진 등으로 인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포함한 각종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메모리칩과 터치스크린, 배터리, 칩세트를 조립하는 데 필요한 특수 합성수지 등 수백 가지의 부품 생산이 중단되거나 지체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분기 1870만대의 아이폰과 470만대의 아이패드를 판매한 애플의 최고운영책임자(COO) 팀 쿡은 최근 분기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애플이 지난 분기 일본 지진에 따른 어려움이 없었으며, 상황이 불투명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음 분기에도 여전히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에 비해 다른 기업들은 일본 지진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소니 에릭슨은 야심차게 준비해온 엑스페리아 플레이의 '플레이스테이션 휴대전화'가 지진에 따른 부품공급의 차질로 출시를 연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리서치 인 모션(RIM)도 지난주 태블릿PC 플레이북의 출시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이는 한달이나 지연된 것이다.
티콘더로가 증권의 애플과 부품공급망 담당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화이트는 "상당수의 제조업체가 애플의 부품공급망에 대한 우월적 지위에 눌려 제품생산을 연기하거나 아예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애플은 공급망 장악으로 제품을 값싸게 공급할 수도 있게 됐다.
애플의 아이패드가 나온 지 1년이나 지났지만 499 달러부터 구입이 가능한 이 제품의 가격에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이 아직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이트는 "제품 자체가 인기가 있는데다 애플이 무려 600억 달러의 현금을 들고 있고, 또 대기업이라는 점이 부품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이 공격적으로 규모의 경제 뿐 아니라 풍부한 현금 등 다양한 재원들을 활용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놓고 부품제조업체들과 협상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애플이 부품공급망을 장악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단순히 현금동원 능력이라기보다는 애플이 제품 개발과 판매 등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성공적인 경영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CNN머니는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리아의 애널리스트 님 딘그스는 이와 관련해 "부품공급업체들은 공급부족 시기에는 제1의 고객에게 우선적으로 납품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