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두산 등 대기업 사업구조조정 본격화 ‘왜’

2011-04-1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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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DD사업 매각 검토…LG전자는 공조기 사업 분리설

(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국내외 경제환경의 급변 속에 주요 대기업들이 사업영역의‘선택과 집중'을 위해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삼성, LG 등 주요 대기업들은 고부가 하이테크사업은 전진배치하는 반면, 저부가 사업은 과감한 매각 등을 통해 기업체질 강화와 글로벌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18일 삼성전자는 신성장 사업분야 투자금 조달을 위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사업부문을 매각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미국 씨게이트에 15억 달러(한화 약 1조6300억원) 전후한 가격으로 HDD 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

삼성전자의 HDD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약 11% 수준으로, 삼성전자 HDD 사업부는 씨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의 양강 구도에서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 HDD 사업부문이 매각되면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헬스케어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도 사업효율성 제고를 위해 에어컨 등 공조기 사업부문의 분리 독립설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이야기가 나왔다”면서 “공조기 전문 자회사를 만들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있어 책임경영을 통한 사업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현재 글로벌 공조기 부문의 선두 업체지만 TV와 휴대폰 시장경쟁이 가열되면서 상대적으로 공조기 부문에 전사적인 역량을 쏟기가 어려운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는 지난달 LS엠트론 공조시스템 사업부문을 1503억원에 인수하는 등 공조기 부문의 몸집을 키웠다. 역설적으로 향후 분리를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11월 공조기 부문을 담당하는 AC(Air-Conditioning)사업부를 AE(Air-Conditioning&Energy Solution)로 확대·재편 하는 등 성장을 위한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두산 역시 해외 인지도가 낮은 방산업체인 두산DST의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DST는 장갑차와 대공유도무기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매출 1조원 규모로 견실하지만, 해외 수출 실적이 거의 없어 대외 경쟁력은 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두산은 이미 페이퍼컴퍼니인 DIP홀딩스를 통한 매각 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주류 중심에서 중공업 중심 그룹으로 변모하기 위해 꾸준히 구조조정을 추진해 온 것. 최근에는 버거킹 등 브랜드를 보유한 SRS코리아 매각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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