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중 무대에 난입한 한 남성 관객에게 끌려가는 소녀시대 '태연'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
(아주경제 온라인뉴스부)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의 리더인 태연(22)이 공연 도중 무대에 난입한 남성 괴한 관객에게 끌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태연을 가장 먼저 구한 사람은 현장의 경호원이 아닌 이날 공연에서 사회를 맡은 개그맨 오정태(35)였다. 이날 공연은 100명 이상의 현장 경호인력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공연 주최 측과 경호관계자 등에 대한 비난을 쏟고 있다.
17일 오후 롯데월드(서울시 송파구) 아이스링크 특설무대에서 열린 '엔젤프라이스 뮤직 페스티벌' 2부에 출연한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의 무대에 한 남성 관객이 난입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하지만 공연 사회를 맡던 개그맨 오정태는 괴한을 가로막고 태연을 괴한의 손에서 떼어냈고 괴한은 뒤이어서 쫓아온 현장 경호원들에 의해 행사장 밖으로 쫓겨났다.
소동이 일었지만 태연은 남은 무대를 태연하게 소화했다. 돌발 상황에 관객과 스태프 모두 당황했지만 태연은 끝까지 노래와 안무를 소화했으며 뒤이어 '훗'과 '지(Gee)' 곡도 완벽히 소화하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날 행사는 '엔젤프라이스'가 롯데월드를 대관해 개최한 것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 당사자는 책임을 서로 전가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롯데월드 측 관계자는 "오늘 행사는 '엔젤프라이스'가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를 대관해서 진행한 행사로 우리와는 무관하다"며 "진행요원과 가수 출연진 섭외는 모두 '엔젤프라이스' 측에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엔젤프라이스 관계자는 "납치까지는 아닌 것으로 안다"라면서 "행사는 우리가 주최했지만 언론담당은 롯데월드가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남성 관객이 난입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은 네티즌들에 의해 온라인 상에 퍼지고 있으며 공연 관계자들을 향한 항의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경호원이 100명이 넘었다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오정태가 없었다면, 그리고 괴한이 나쁜 마음을 먹고 있었으면, 태연은 어찌됐을 지 아찔하다", "대한민국도 공연 중 테러 안전지대가 아니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