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는“인도네시아 국방부가 KAI에 우선협상대상자에 준하는 대우를 하겠다고 오늘 오후 통보해왔다”면서 “인도네시아 국방부와 KAI가 향후 9개월 안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는 원칙에도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T-50 고등 훈련기의 첫번째 해외 수출이 유력해졌다. 우선협상대상자가 되면 일정 기간 배타적 협상 권리를 갖게 돼 사업 주체로 낙점될 가능성이 다른 경쟁 업체에 비해 높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수출 규모는 16대로 총 4억 달러에 달한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와 T-50의 정확한 판매 가격 등 구체적인 사항을 놓고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최종 계약을 하는데 국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어떤 단서나 요구조건을 건 채 협상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8월 T-50, 러시아 Yak-130, 체코 L-159B 등 3개 기종을 훈련기 사업 후보로 선정한 뒤 그동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심사를 벌여왔다.
지난 3월 인도네시아 특사단이 방한했을 당시 발생한 숙소 침입사건에 국가정보원 직원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있었으나 비교적 무난히 선정심사를 통과했다는 후문이다.
KAI와 미국 록히드마틴이 13년간 2조원을 들여 공동 개발한 T-50 고등훈련기는 골든이글이란 별칭을 가지고 있으며 국내 최초의 초음속 비행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