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비자금 의혹’ 서미갤러리 대표 조사[종합]

2011-04-0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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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오리온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7일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서미갤러리는 오리온그룹이 고급빌라 ‘청담 마크힐스’를 짓는 과정에서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자금 40억6000만원을 입금받아 미술품을 거래하는 방식으로 ‘돈세탁’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곳이다.
 
 검찰은 이날 오후 홍 대표를 불러 마크힐스 시행사인 E사에서 돈을 입금받은 경위와 돈의 출처, 성격, 쓰임새 등 자금 흐름과 관련한 사항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조사에서 문제의 40억여원과 관련, “시행사에서 ‘데미안 허스트’의 16억짜리 미술품 대금을 미리 받은 것으로 정상적인 거래 과정에서 오고 간 돈이며, 나머지 24억은 (흑석동 마크힐스 시행사인 M사 대표) 박모씨와의 개인적인 채권채무 관계를 정리한 것일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리온그룹 비자금에 대해선 아는 게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아울러 홍 대표가 그룹 측과 지난 10여년간 미술품 거래를 해 온 것으로 파악하고 거래가 정상적인 방법으로 이뤄졌는지, 돈세탁을 통한 불법적인 자금 조성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2일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그림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또 오리온그룹에 포장용기를 납품하는 협력업체 I사 대표 김모씨와 시행사 E사 대표인 또 다른 김모씨도 최근 소환해 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한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I사는 2005년부터 3년간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자택 바로 옆에 ‘해봉갤러리’라는 이름의 화랑을 운영하며 그룹의 비자금 조성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E사는 문제의 40억6천만원을 서미갤러리 계좌로 직접 입금한 업체다.
 
 검찰은 서미갤러리 계좌 및 홍 대표 개인계좌를 추적해 돈의 출처와 용처를 파악하는 한편 비자금 조성을 배후에서 지휘한 것으로 의심받는 그룹 고위 임원 조모씨도 조만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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