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왜 안 내리냐고?… 주유소업계 ‘억울하다’

2011-04-07 17:46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주유소업계가 정유사의 가격인하가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한국주유소협회는 7일 “정유사들의 기름값 리터당 100원 인하에 대해 환영한다”며 “하지만 인하시기와 방법에 대해 주유소입장은 전혀 반영되지 않아 주유소들이 정유사와 소비자 사이에서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이번 발표는 주유소와의 사전 조율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정유사들은 지난 3월말 재고를 가득 채우라고 종용한 지 1주일만에 가격인하를 전격 발표함으로써 주유소들은 즉각적인 가격할인이 어렵다”면서 “인하방법도 사별로 달라서 소비자의 불만이 급증하는 등 일선 주유소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경 정유사 영업사원들이 일선 주유소에 4월 가격인상 예정으로 4월3째주까지 재고를 확보하라는 문자를 발송했다. 따라서 주유소가 지금 당장 100원을 인하하면 수억원에 이르는 재고분에 대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협회는 “일선 주유소들도 국민들의 고통 해소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손해를 최소화하는 수준의 판매가격 인하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재고소진과 정유사의 공급가격을 고려해 향후 1~2주 정도 시차를 두고 판매가격은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고문제 외에도 시스템 오류 등으로 인해 할인 또는 적립혜택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등 정유사의 졸속 시행으로 인해 기름값 인하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이 주유소를 찾아 불만을 토로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협회는 “국민들과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기름값을 내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충분한 시간과 준비없이 일방적으로, 졸속으로 추진한 정유사에 대해 일선 주유소들이 매우 서운해 하고 있다”며 “정유사의 발표만 믿고 주유소의 판매가격 인하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에게 죄송한 마음 금할 수 없으며 일선 주유소의 상황에 대해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주유소협회는 최근 발표를 인용해 고유가로 유류관련세수가 1조원 정도 추가 징수된 것으로 밝혀진 만큼 국민들의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정부도 유류세를 인하해 기름값 인하효과가 지속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주유소협회는 이번 정유사의 공급가격 인하조치가 지속적으로 반영되는지 여부가 최대 관건이라는 판단에 따라 정유사의 일선 주유소 공급가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