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유소협회는 7일 “정유사들의 기름값 리터당 100원 인하에 대해 환영한다”며 “하지만 인하시기와 방법에 대해 주유소입장은 전혀 반영되지 않아 주유소들이 정유사와 소비자 사이에서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이번 발표는 주유소와의 사전 조율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정유사들은 지난 3월말 재고를 가득 채우라고 종용한 지 1주일만에 가격인하를 전격 발표함으로써 주유소들은 즉각적인 가격할인이 어렵다”면서 “인하방법도 사별로 달라서 소비자의 불만이 급증하는 등 일선 주유소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경 정유사 영업사원들이 일선 주유소에 4월 가격인상 예정으로 4월3째주까지 재고를 확보하라는 문자를 발송했다. 따라서 주유소가 지금 당장 100원을 인하하면 수억원에 이르는 재고분에 대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재고문제 외에도 시스템 오류 등으로 인해 할인 또는 적립혜택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등 정유사의 졸속 시행으로 인해 기름값 인하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이 주유소를 찾아 불만을 토로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협회는 “국민들과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기름값을 내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충분한 시간과 준비없이 일방적으로, 졸속으로 추진한 정유사에 대해 일선 주유소들이 매우 서운해 하고 있다”며 “정유사의 발표만 믿고 주유소의 판매가격 인하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에게 죄송한 마음 금할 수 없으며 일선 주유소의 상황에 대해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주유소협회는 최근 발표를 인용해 고유가로 유류관련세수가 1조원 정도 추가 징수된 것으로 밝혀진 만큼 국민들의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정부도 유류세를 인하해 기름값 인하효과가 지속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주유소협회는 이번 정유사의 공급가격 인하조치가 지속적으로 반영되는지 여부가 최대 관건이라는 판단에 따라 정유사의 일선 주유소 공급가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