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시장의 경우 오비맥주가 1월말 현재 47.9%(수출 제외)의 시장점유율을 올려 선두인 하이트맥주 추월을 눈앞에 뒀다.
소주시장은 진로와 롯데주류의 시장격차는 있지만 최근 롯데측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
7일 주류산업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올 1월동안 620만상자를 판매, 47.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점유율 44.2%에 비해 3.7%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하이트맥주(670만상자, 52.1%)와의 격차는 3.2%포인트에 불과하다.
오비맥주의 선두 탈환 기대감도 잔뜩 부풀어 있다.
같은 기간 오비맥주의 간판상품인 ‘카스’가 43.1% 점유율로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하이트(41.8%)’를 따돌린데 더욱 고무된 모습이다. 오비맥주 브랜드가 1위 오르기는 지난 1994년 이후 17년만의 개가다.
올해로 취임 4주년을 맞는 이호림 오비맥주 대표의 1위 탈환 의지는 강력하다. 차제에 그동안 다소 보수적 색채가 짙었던 경영 스타일에서 벗어나 공격 일변도로 나설 태세다.
선두 탈환의 무기는 지난 3월말 출시한 ‘OB골든라거’. 이 제품은 기존 ‘카스’ 이외에 점유율 높이기의 야심작으로 키워나간다는 복안이다.
‘카스’와는 타깃 소비층이 다른 만큼 서로의 점유율을 간섭하는 대신 오비맥주 전체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시너지를 나타낼 줄 것이라는 게 내부 경영진의 판단이다.
수면 아래로 잠잠하던 소주시장도 들썩거리고 있다.
만년 2위인 롯데주류의 시장 대반격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면서 선두인 진로측을 긴장시키고 있다.
롯데주류의 공세는 기존 시장다지기에 전국을 무대로 한 영업망 갖추기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에 힘입어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이 올 초 전국 소주시장 점유율이 15%대를 넘어서는 개가를 올렸다.
여기에 최근엔 충북소주(시장점유율 1.6%)를 인수해 ‘소주 전국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둘을 합치면 롯데주류의 시장점유율은 17%대를 육박하게 된다.
롯데칠성음료, 롯데주류, 롯데아사히주류 등 롯데그룹의 주류관련 계열사 합병 움직임도 롯데주류의 소주시장 공세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소주, 위스키 등을 망라한 영업망이 합쳐질 경우 그에 따른 시너지로 소주 영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부 경영진은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