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모하마드 나집 빈 툰 압둘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5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말레이시아 확대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청와대] |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5일 방한 중인 모하마드 나집 빈 툰 압둘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를 청와대에서 만나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추진과 에너지 분야 등을 포함한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열린 정상회담과 만찬을 통해 경제·통상, 과학·기술, 에너지 등 제반 분야에서의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하고, 지역정세와 국제적 관심사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나집 총리가 작년 말레이시아 방문 때 따뜻하게 환대해줘 감사하다”며 “그때 유익한 대화를 나눠 양국 발전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나집 총리의 이번 답방에 대해서도 사의를 전하며 “이번 방문이 양국 협력을 발전시키는데 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날 회담 및 만찬에서 두 정상은 함께 녹색기술 분아에서의 양국 간 협력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그 성과에 대해서도 나집 총리에게 직접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4대강 사업 현장인 경기도 여주군 남한강 수변 지역에서 열린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에 참석, “강을 정비하니까 천지가 개벽한 것 같다. 산림을 비롯한 자연 환경을 잘 가꾸면 외국 사람들도 아름다움에 감탄한다”며 “말레이시아 총리도 4대강 정비를 꼭 보고 싶다고 했는데, 이 경험이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 퍼뜨려지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선 말레이시아가 세계 최대의 ‘수쿠크(이슬람채권)’ 발행국인 점을 들어 국내의 ‘수쿠크법(이슬람채권에 과세특례를 부여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입법 논란에 대한 의견교환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청와대 측은 “수쿠크 문제는 회담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나집 총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오찬 간담회 및 사업환경 세미나에 참석, 양국 경제협력을 위한 기업인들의 역할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나집 총리는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패트로나스의 임원 출신 정치인으로 에너지·통신·우편부 장관 등을 지냈으며 지난 1990년 국방부 장관 재직 당시 장갑차 구입을 위해 대우중공업을 방문하는 등 지금까지 3차례 방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