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최근 애플과 아이폰4 도입 협상을 마무리했으며, 빠르면 내달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 아이폰 단독 공급으로 수혜를 입었던 KT의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에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SKT,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 ‘초강수’
KT는 지난 2009년 11월부터 아이폰을 국내 단독 도입해 현재까지 210만여대를 판매했다. 300만명 수준인 KT의 스마트폰 가입자수로 보면 70% 정도가 아이폰 가입자인 셈이다.
SK텔레콤은 KT의 아이폰 공세에 방어하기 위해 그동안 3000억원이 넘는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었다. 결국 SK텔레콤은 마케팅 경쟁 보다는 아예 아이폰을 도입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텔레콤은 아이폰4와 함께 차기 제품인 아이폰5도 도입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텔레콤은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의 58%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50.6%인 전체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보다 높은 수준으로 이번 아이폰 도입에 따라 SK텔레콤의 스마트폰 점유율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폰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도입 모델과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통사-제조사 연합전선 ‘반전’
공식처럼 여겨졌던 국내 이통사-휴대폰 연합전선인 ‘SK텔레콤-삼성전자’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KT와 삼성전자의 화해모드가 형성되고 있다.
SK텔레콤의 아이폰 도입이 국내 스마트폰 단말기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SK텔레콤은 아이폰 대항마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전략 제품으로 밀어왔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아이폰을 선택함에 따라 삼성전자가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SK텔레콤의 아이폰 도입을 감안해 KT와의 관계 개선에 나섰지만 SK텔레콤과 KT의 아이폰 동반 출시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근거리무선통신(NFC) 휴대폰을 KT에 단독 공급했다. 구글의 전략 스마트폰인 넥서스S를 KT로 출시할 예정이다.
또 최근 공개한 갤럭시S2도 KT 출시가 유력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아이폰 도입을 확정하면서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 경쟁은 물론 단말기 경쟁 구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와 애플의 전략 제품이 SK텔레콤과 KT에 모두 출시되는 양상이어서 스마트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