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친 中, 2020년 미국마저 제친다
2005년 영국, 2007년 독일을 제친 데 이어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제2 경제대국 지위에 올라선 중국. 세계 저명한 학자들은 중국이 미국마저 누르고 세계 1위 경제대국에 올라설 시점을 2020년으로 꼽는다.
사이먼 존슨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3년 전 금융위기가 미국에 회복할 수 없는 충격을 줬다면서 미국이 우위에 서는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중국의 위안화가 향후 20년 안에 세계 기축통화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영국 스탠더드차터드(SC) 은행도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가 2020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라드 라이언스 SC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이 작성한 152쪽 분량의 보고서 ‘슈퍼사이클’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2020년 미국을 추월하고 2030년 미국의 두 배로 성장,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24%(현재 9%)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중국의 상대적 고성장과 25% 가량으로 예상되는 향후 위안화 평가절상, 이 두 가지 요인이면 중국이 2010년대 말까지 명목상 GDP에서 미국을 추월하기애 충분할 것이라고 니컬러스 콴 SC은행 아시아 연구 책임자는 밝혔다.
그러면서도 SC은행은 중국 경제가 불균형 확대, 자산 가격 거품, 과잉 생산, 부실채권 증가 등의 상당한 리스크에 직면해 있어 1970년대 구 소련과 중남미, 1990년대 인도네시아와 태국처럼 “돌연 궤도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2020년이면 중국 내 6개성(省)의 경제규모가 한국 국내총생산(GDP) 수준을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HSBC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고속 성장 기조는 최소 5년 이상 계속될 것이며, 이에 따라 2020년께는 중국이 개발도상국 가운데 가장 발전한 국가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HSBC 애널리스트인 장즈밍은 특히 남부 광둥(廣東)성과 북부 허베이(河北)성, 동부 산둥(山東)성, 장쑤(江蘇)성, 저장(浙江)성, 중부 허난(河南)성 등 급속도로 발전 중인 6개 지역의 연간 GDP가 2020년에는 1조 달러 이상을 기록해 한국이나 호주, 러시아의 GDP와 맞먹는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중국은 10년 후면 미일을 제치고 세계 기술혁신을 선도할 것이란 여론조사결과도 있다. 한 국제 권위기관이 미국, 영국, 스웨덴, 중국,일본, 인도 등 6개국에서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2020년이 되면 중국이 세계의 기술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답변한 응답자가 전체의 27%로 가장 많았고 인도가 17%, 미국이 14%, 일본이 12%로 뒤를 이었다.
미국이 기술혁신 순위에서 중국과 인도에 이어 3위로 밀린 것은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줄였기 때문이 아니라 중국과 인도가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