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이펙트(Facebook Effect)’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가 온라인 사용자들을 어떻게 단번에 매료시키고 현실 세상을 제패했는지 그 경쟁력을 분석했다.
대학교 학생들의 기숙사 방에서 장난스럽게 시작한 페이스북은 불과 6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5억 명의 회원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또 페이스 북은 10대 청소년들의 소셜라이프와 전 세계 수억 명의 일상생활에 침투했다. 콜롬비아나 이란의 경우처럼 페이스북이 정치적 시위의 도구로도 쓰인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포춘지에서 인터넷과 테크놀로지 담당 수석에디터로 일하며 애플·IBM·인텔·마이크로소프트 등 다수의 기업과 기술을 분석한 저자 데이비드 커크패트릭은 페이스북의 주요 인물과 나눈 실제 인터뷰와 증언을 토대로 이 책을 집필했다. 페이스북 창업자의 이상과 꿈을 함께 실현한 전 세계 유수의 인물들, 기업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저자의 목소리로 생생히 전달된다.
페이스북이 대외적으로 낭만적 관계를 맺기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지니고 있는 소속 본능, 약간의 허영심, 어느 정도의 관음증 등 인간에게 존재하는 또 다른 원초적 본능을 토대로 했다는 기사를 제시한 부분은 사뭇 흥미롭다.
또 페이스북은 성적인 분위기가 농후하다는 주장도 눈길을 끈다. 페이스북엔 결혼/연애 상태, 이성애자 혹은 동성애자인지 기재토록 돼 있다. 또 사이트 기본 입력 항목인 ‘찾고자 하는 관계’에서 ‘데이트 상대'‘심각한 관계'‘단발적 관계'‘아무 관계나 상관 없음’ 가운데 해당 사항을 선택하거나 사이트의 ‘찜하기(poke)’ 기능 등 이성을 유혹하는 행위가 페이스북에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단순한 기교나 트렌드만으로 돌풍을 일으키지 않았다.'스무살짜리 CEO는 페이스북이 기술적으로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에 집착했다. 그는 더페이스북 같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성능이 핵심이라는 점을 간파했다. 신규 페이지를 여는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하면 그것은 곧 죽음의 키스를 의미했다’라는 대목에선 주커버그의 진중함을 엿볼 수 있다.
또‘돈은 그리 필요하지 않다. 페이스북만큼 좋은 아이디어를 다시 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회사를 파는 것 말고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너무 많다’며 주커버그가 야후의 페이스북 인수를 거절한 사연도 페이스북의 철학을 살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페이스북 이펙트는 주커버그가 ‘수익’보다 ‘성장’에 집중하면서 페이스북이 인터넷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지배할 것이라는 비전을 실현한 과정을 낱낱이 공개한다. 또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인류의 소셜라이프를 바꾸고 마케팅과 정치, 비즈니스, 또 우리의 정체성까지 깊숙이 파고드는 페이스북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페이스북 이펙트는 벤처기업가만 관심가질 만한 책이 아니다. 정치·문화·생활 등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뻗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의 힘을 이해해야 할 현대인, 한국의 주커버그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손에서 놓지 말아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