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이 방화로 소실되는 참사를 겪은 지 꼭 3년 째 되는 2월 10일, 2012년 숭례문 복구 준공을 목표로 석공들이 추운날씨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아주경제 오민나 기자) 지난 2008년 2월 10일, 한 취객의 방화로 국보 1호를 손실한 대한민국 국민의 가슴은 멍들었다.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 무관심했던 숭례문이라 국민들은 더 미안했고, 사그리 무너진 잔해에 대한민국의 자존심도 함께 무너졌다. 10일은 숭례문이 참화를 겪은 지 꼭 3년 되는 날이다.
우리는 어떻게 달라진 모습의 숭례문을 만나게 될까.
10일 오전 숭례문 복구 현장엔 ‘쨍쨍쨍’하는 돌 쪼는 소리가 한창이다. 숭례문은 현재 ‘화재수습-복구준비-복구공사’로 이어지는 3단계 복구공사 중 마지막 3단계가 한창 진행 중이다. 문화재청은 일제가 훼손하기 이전 모습으로 숭례문을 복구하겠다는 취지로 총 151억원을 투입, 2012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40%정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엔 일제강점기 때 훼철된 양측 성벽을 복원하기 위해 문루석축 양측 날개벽을 해체하고, 동측성곽의 석재를 가공해 쌓는 작업 등을 했다. 현재 남산 쪽으로 53m의 성벽을 연결해 복원 중이며, 복구에 쓰일 전통철물을 제작하고 나무를 다듬는 등 2012년 준공을 위한 복구공사가 진행중이다.
당초 1.6m 아래에 있던 원 지반 복원계획은 30~50cm 아래 조선 중기이후 지반 복원으로 변경됐다. 숭례문의 지반은 발굴 결과, 일제강점기 때 한꺼번에 높아진 것이 아니라 조선시대 전반에 걸쳐 숭례문을 다시 짓거나 수리할 때 필요에 의해 높아진 것이다. 원 지반을 복원하게 되면 조선시대에 쌓여진 유구 층 모두를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있어 조선시대 중기이후 층 복원으로 결정했다. 다만 일정부분 원 지반은 복토하지 않고 유리로 덮어 창건 당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남산 쪽으로 88m 복원할 계획이었던 서측 성곽은 약 53m로 축소해 복원하고 있다. 숭례문에서 약 60m 지점 남대문 시장으로 통하는 지하도 위로 성곽이 지나가기에는 안전성이 부족하다는 진단결과에 의한 것이다. 따라서 지하보도 전인 약 53m 정도까지만 복원된다.
문화재청은 서측 성곽 복원 16m에 비해 동측 성곽이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범위를 축소해도 성곽 복원 의미는 충분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