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군사실무회담, 결국 결렬..‘천안함’등 입장차 못 좁혀

2011-02-0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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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이틀째 마라톤 회의를 이어갔던 남북군사실무회담이 결국 고위급 회담의 합의를 보지 못한 채 결렬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9일 회담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10시50분에 정회됐다가 오후 2시20분에 속개됐으나 성과 없이 오후 2시40분께 종료됐다.<관련 기사 4면>

국방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다음 실무회담 일정도 잡지 못하고 회담이 종료됐다”며 “고위급 회담 의제 등에 대한 견해차로 결렬된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개최된 8일 실무회담에서 남북한 양측은 고위급 회담이 성사되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마라톤 회의 끝에 합의성사에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을 더했다.

하지만 둘째날인 이날 회담에서 북측은 우리측이 제시한 천안함 피격사건 시인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등과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의 의제 선정 등에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측은 회담 의제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하는 문제 등 포괄적으로 상정해 이를 희석시키려 했으나 양측의 첨예한 이견차는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결렬됨에 따라 우리 정부가 북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진행될 예정이었던 적십자회담의 성사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정부는 이날 오전 북측이 제의했던 남북 적십자회담을 원칙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내용의 대북 전통문을 발송한 바 있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적십자회담 개최에 대한 원칙적 동의는 북측이 지난 1월10일과 2월1일 적십자회담 개최를 제의해온 데 따른 것”이라며 “실제 적십자회담 개최 여부는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이후에 시기나 형식, 남북관계 상황 등을 보면서 추가로 협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측은 지난달 10일 조선적십자중앙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대한적십자사 총재 앞으로 남북적십자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의한 데 이어 지속적으로 회담 개최를 촉구해 왔다.
 
한편 남북은 지난해 10월 개성에서 적십자회담을 개최했지만, 우리 정부의 이산가족상봉 정례화 촉구에 대해 북측이 쌀 50만t과 비료 30만t 지원과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요구하면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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