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보금자리주택 본 청약이 마무리되면서 설 이후 분양시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세난이 심각해지면서 신규주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데다 DTI 규제완화·양도세 감면 혜택 만료 등 부동산 시장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수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전셋값 오름세 당분간 지속…매매 역시 동반 강세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잠실, 반포 등지에서 2009년 4월까지 저가 전세계약이 이뤄진 만큼 재계약 시점인 올해 3~4월까지는 전셋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며 "수급 불균형, 가격 구조적인 측면에서 전세문제는 단기간에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소장도 "전세는 수급이 꼬인 상황이어서 도시형 생활주택 확대 등 정부 정책이 가시화되기까지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며 "겨울방학 학군 수요 움직임이 2월까지 이어지고, 이후 곧바로 신혼부부 등이 움직이는 봄 이사철과 맞물려 최소 4월까지 전세부족이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매시장 역시 전세 시세의 영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면 대출을 끼고서라도 집을 사려는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3월 말 DTI 완화 일몰 전까지 효과를 누리려는 수요로 매매가격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DTI 완화 연장·금리정책이 변수
각종 세제혜택 종료에 따른 시장 변화도 예상된다. 그중 오는 3월 종료예정인 DTI규제완화 연장여부가 주택시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월에는 지방 미분양주택을 구입시 분양가 인하율에 따라 4년간 양도차익을 60~100% 감면해 주는 혜택이 만료된다.
또 주택청약종합저축 출범 2년이 도래하면서 청약통장 1순위자가 대거 배출됨에 따라 인기단지의 경우 청약쏠림현상이 더욱 심화될 거란 분석이다. 여기에 상승 여력이 여전한 금리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합수 팀장은 "DTI 한시적 완화 조치가 3월 말로 종료되면 매매시장에는 심리적 충격을 줄 수도 있다"며 "금리는 아직 시장에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추가 인상 시에는 구매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 부동산 투자는 "3월 말 이후에나…"
전문가들을 앞으로 1분기까지 부동산 시장을 지켜볼 것을 권유했다. 부동산 써브 함영진 실장은 "3월 말 DTI 완화 연장 여부, 대출금리 인상 등 정책 변화를 봐가며 판단해도 늦지 않는다"며 "특히 미분양이 많거나 입주 후 프리미엄이 미미한 곳에선 내집마련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영진 소장도 "시장의 분수령이 될 3월 말 이후 상황을 지켜본 후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한편 올 상반기 공급 예정 물량은 1월 567가구, 2월 7179가구, 3월 2만2448가구, 4월 1만2695, 5월 1만5644, 6월 9433가구 등 총 6만9591가구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