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조만간 정점 찍고 하락할 듯

2011-01-27 17:57
  • 글자크기 설정
美 금 선물시장 매도 추이 / 금값추이(단위 트로이온스당 달러),
미 10년물 물가연동채권(TIPS) 수익률(단위 %)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미국 경기 회복세가 속도를 내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가 예전같지 않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금값이 올해 최고치에 도달하는 한편 지금까지의 상승세는 꺾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자에서 지난 2001년 이후 매년 평균 18%씩 올라 왔던 금값이 올해는 그 기세가 꺾일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는 미국 경제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양적완화보다는 향후 긴축에 나서고 이에 따라 채권과 주식 등의 투자 선호도가 높아지리라는 예상에서다.

데이비드 그릴리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회복돼 감에 따라 금리가 올라갈 것이고, 이에 따라 금 투자가 줄어 금값도 더이상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에게 금값 상승세가 곧 최고조에 달할 것이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올 1월부터 금 투자가 전과 같지 않음을 체감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자금이 채권이나 증권에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30% 이상 급등하며 지난 12월 트로이온스당 1430.95 달러를 기록했던 금값은 이번 주 들어 7.5% 꺾인 1322.70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하락세가 단기 거래인들에 의한 변동으로서, 집단적으로 투자자들이 빠져나간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대부분의 거래인들과 분석가들은 올해 금값이 새로운 최고치(트로이온스당 1550달러에서 185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 최고점에 도달한 후 꺾일 것이라는 것이 대다수의 예상이다.

골드만삭스, UBS, 크레디스위스, 바클레이스캐피털 등은 금값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에 최고점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탐 켄달 크레딧스위스 애널리스트는 “헤지펀드들이 하나둘 장기 출구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첫 매도세는 급격할 것으로 예측하지만 1970년대 하반기나 1980년대 초반만큼은 아닐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양적완화’에 실패해 미국이 장기적으로 급격한 물가상승에 직면할 경우 투자자들이 다시 금에 투자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질금리는 낮은 반면 명목 금리는 오르기 때문이다.

또 유로존 위기가 지속되는 경우에도 금에 대한 러브콜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GFMS 메탈스컨설팅의 필립 클랍위크 대표는 “유로존 채무 위기가 주변국으로 확산될 경우 금값 랠리는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값은 경제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위험에 직면했을 경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로 인해 랠리를 이어왔다. 결국 위험 가능성이 있는 경우 랠리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