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 선물시장 매도 추이 / 금값추이(단위 트로이온스당 달러), 미 10년물 물가연동채권(TIPS) 수익률(단위 %) |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자에서 지난 2001년 이후 매년 평균 18%씩 올라 왔던 금값이 올해는 그 기세가 꺾일 전망이라고 전했다.
데이비드 그릴리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회복돼 감에 따라 금리가 올라갈 것이고, 이에 따라 금 투자가 줄어 금값도 더이상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에게 금값 상승세가 곧 최고조에 달할 것이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올 1월부터 금 투자가 전과 같지 않음을 체감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자금이 채권이나 증권에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30% 이상 급등하며 지난 12월 트로이온스당 1430.95 달러를 기록했던 금값은 이번 주 들어 7.5% 꺾인 1322.70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하락세가 단기 거래인들에 의한 변동으로서, 집단적으로 투자자들이 빠져나간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대부분의 거래인들과 분석가들은 올해 금값이 새로운 최고치(트로이온스당 1550달러에서 185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 최고점에 도달한 후 꺾일 것이라는 것이 대다수의 예상이다.
골드만삭스, UBS, 크레디스위스, 바클레이스캐피털 등은 금값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에 최고점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탐 켄달 크레딧스위스 애널리스트는 “헤지펀드들이 하나둘 장기 출구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첫 매도세는 급격할 것으로 예측하지만 1970년대 하반기나 1980년대 초반만큼은 아닐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양적완화’에 실패해 미국이 장기적으로 급격한 물가상승에 직면할 경우 투자자들이 다시 금에 투자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질금리는 낮은 반면 명목 금리는 오르기 때문이다.
또 유로존 위기가 지속되는 경우에도 금에 대한 러브콜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GFMS 메탈스컨설팅의 필립 클랍위크 대표는 “유로존 채무 위기가 주변국으로 확산될 경우 금값 랠리는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값은 경제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위험에 직면했을 경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로 인해 랠리를 이어왔다. 결국 위험 가능성이 있는 경우 랠리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F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