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보일러등유 소비는 782만 7000배럴로 2009년보다 35.5%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석유제품 수요 증가율 2.1%(전년대비)와 비교하면 17배나 높은 수치다.
비슷한 용도로 사용되는 실내등유의 증가율 6.7%와 대비해도 5배가 넘는다.
석유공사는 이상 한파로 보일러등유 수요가 늘어난데다, 보일러등유가 차량용유사 경유로 상당 부분 사용됐을 거라고 분석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몇년 사이 보일러등유 사용이 갑자기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차량용 연료로 불법 사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경부가 보일러등유를 올해 7월부터 폐지키로 한 것은 유사 경유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성격이 크다.
지경부는 서민용 난방연료로 사용돼 온 보일러등유가 효용이 낮고 일반 실내등유와 가격차가 크지 않아 굳이 유지할 필요성이 없다고 밝혀왔다.
한편 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석유수입은 2009년보다 4.5% 증가한 8억 7466만 6000배럴,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대비 3.3% 늘어난 3억 4178만 4000배럴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