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26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6977억원, 영업이익 2457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 역시 -2564억원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4분기 전자업계 성수기를 맞아 LG전자의 매출은 지난 3분기 13조4290억원 대비 9% 증가했다. 하지만 기업간의 매케팅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난 3분기 영업적자 1852억원을 크게 넘어서는 245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휴대폰 사업 부진이 적자폭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다.
◇TV부문 1218억 적자
TV 등 홈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진행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 6조2053억원, 영업적자 1218억원을 기록했다.
성수기를 맞아 분기 최대인 870만대의 평판TV를 판매하며 전분기 대비 매출이 16% 이상 증가했지만 업체간의 경쟁 심화로 판가가 하락하고 판촉 비용 등이 발생해 수익성은 하락했다.
◇휴대폰, 전분기 비 수익성 개선
휴대폰 등 모바일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적자행진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 4분기 영업적자는 2747억원으로 LG전자 전체 적자폭을 넘어선다. 이 가운데 휴대폰 부문만의 적자는 2622억원이다. 위안이 되는 부분은 MC사업부의 적자폭이 전기 대비 소폭 상승한 점이다.
매출은 3조 5757억원으로 지난 3분기 대비 12% 증가했다. 휴대폰 판매량도 보급형 스마트폰 '옵티머스원' 등의 호조로 3060만대를 기록하며 3분기에 비래 8% 증가했다.
◇생활가전 5%대 영업이익률 견조
생활가전 담당인 HA사업본부는 4분기 마케팅 과열 및 부정적인 환율·원자재 환경에도 5%대의 견조한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매출 2조8193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액은 전기 대비 2.5%, 전년 동기 대비 13.7% 성장했다. 국내에서는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며, 신흥시장에서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해외 매출은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19% 올랐다.
◇에어컨, 매출 51% 성장
AC사업본부는 4분기 매출 9127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아·중남미 등 신흥시장서 100% 안팎의 성장을 거뒀으며 상업용 에어컨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모니터 등 BS사업부는 매출 1조2146억원, 영업이익 471억원을 달성하며 전분기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한편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LG전자는 매출액 55조7538억원, 영업이익 1764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실적이 좋았지만 하반기 들어 휴대폰과 TV 부문의 영업이익이 크게 악화되면서 1000억원대 영업이익에 머물렀다.
LG전자 측은 올해 매출 59조원을 목표로 제시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사상 최대 규모인 4조8000억원(R&D 2.5조/시설 2.3조)원을 투자해 미래사업을 준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