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여자배구 92연승 신화의 주역인 장윤희(41) GS칼텍스 코치가 선수 은퇴 9년 만에 코트에 복귀한다.
GS 구단은 24일 "장윤희 코치가 오늘 한국배구연맹에 선수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장윤희 코치는 GS칼텍스의 전신인 호남정유와 LG정유에서 뛰며 1991년부터 1999년까지 배구 슈퍼리그 9연패를 달성하고 팀의 92연승을 이끌었던 여자배구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였다.
1988년부터 2001년까지 무려 14년 동안 공격종합 1위를 지킨 장 코치는 리그 최우수선수(MVP)만 5차례 수상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획득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장윤희 코치는 2002년 은퇴 이후 아마추어 팀인 수원시청과 부천체육회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지난해 조혜정(58) 감독 부임과 함께 친정팀의 코치로 합류했다.
그러나 팀이 최근 7연패를 당하며 리그 최하위(2승8패)로 떨어지면서 경험과 노련미를 더하고자 '프로배구 최고령 선수'로 전격 복귀를 선언했다.
장 코치는 "솔직히 모든 점에서 예전과 많이 다른 것이 사실이다. 부담도 많이 되고 고민도 많이 했다"면서 "결정을 내리기까지 믿어주신 감독님께 무엇보다 감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장 코치는 "이제 코치가 아닌 맏언니로서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선수' 장윤희는 이르면 25일 GS와 인삼공사의 여자 프로배구 정규리그 경기부터 선을 보일 예정이다.
GS는 "장윤희 코치가 은퇴할 때까지 철저한 자기관리로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펼쳤다"면서 "선수들에게 큰 자극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크로아티아 출신 거포 산야 포포비치(27)를 영입한 GS는 산야와 장윤희 코치를 앞세워 후반기 대반전을 노린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