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의 원화 자금운용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가계대출 잔액이 전년 대비 21조9000억원(5.4%) 증가한 427조6000억원에 달했다고 24일 밝혔다.
분기별로는 4분기에 전체 증가액의 40% 이상인 8조9000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전년보다 32조4000억원 늘었지만, 증가폭(3.4%)은 전년(4.3%) 대비 0.9%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의 여파로 기업대출 증가폭이 가계대출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다.
국내은행의 원화자금조달 잔액은 1161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3조5000억원(3.1%) 늘었다. 원화예수금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133조4000억원 늘었지만,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조달 규모는 97조9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현재 15개 은행의 원화 예대율은 평균 98.2%로 규제기준(100% 이하)을 충족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급격한 시장상황 변화에 대비해 은행별 자금조달과 운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예대출 규제로 과잉대출 가능성을 차단하고 중소기업 대출 등 특정부분에 대한 대출이 위축되지 않도록 감독하겠다”고 말했다.